감정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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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저씨에게..감정일지/#그냥 2024. 11. 12. 23:52
회ㅛㅣㄱ을 왔어 금자씨. 오타가 나더라도 이해해줘 회식을 왔어. 내가ㅠ노래를 불렀는데 글쌔 한 분이 다른 직원들이 너무 착하다고 평론(?)을 하더라구.. 아, 나 그동안 나름 열심히 불러서 남들에게 ‘18번’ 노래라는 소릴 들었던 곡이었는데… 응, 맞아. 열이 확 받더라구.. 근데 회식 자리니까 그걸 티 낼 순 없고.. 음… 으음… 솔직히 말하자면 그 분이 평소 나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추측도… 싯팔 미친.. 아무리 무의식적으로 막 꺼내는 얘기라지만… 모르겠다. 나의 바람인건지.. 막연한 추측인건지.. (사실 바람도 막연한 것이긴 해) 중요한 건 나의 기분이 나빴단 거구 그 언니 노래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는거?? 모르겠다. 나도 취한 터라 ㅋㅋㅋ 내가 뮤순 말울 하는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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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에게..감정일지/#그냥 2024. 11. 9. 19:42
금자씨를 만난 이후로 내 삶이 통째로 바뀐것만 같아. 신경써야 할 게 많아지고 포기해야 할 게 많아지고 숨겨야 할 게 또 생기고 그런만큼 내 마음가짐도 피폐해지는거 같아. 요즘은 어플에서 매치가 되고 만남이 이루어지더라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라. 혹시라도 관계가 깊어진다면 금자씨 당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 괜찮다고 하더라도 훗날 금자씨 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이 매치의 설렘보다 먼저 느껴지곤 해. 맞아. 괜한 걱정이고 김칫국 한사발이야. 이미 시작부터 맥이 풀려버리는데 깊은 관계는 무슨.. 금자씨 당신이 없었더라면 조금은 달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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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에게…감정일지/#그냥 2024. 11. 2. 19:35
오늘은 고모가 미국으로 돌아가시는 날이야. 어제 마지막으로 점심먹고 전시회도 보고 차도 마시고 했는데 올해는 왠지 여행다운 여행을 못 즐기신거 같아 내가 다 아쉽더라구… 좀 더 챙겨드렸어야 했는데 싶은 마음? 내년 10월에 다시 보자고 하시는데 난 사실 금자씨 때문에라도 그 날이 올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그치. 어찌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아직까지 마음이 울적하다. 작년 한 해 동안 파라과이에서 근무를 해야했던 친구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 “일 년이면 사람 하나 죽을 수도 있어.”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금자씨를 만난 정도로 끝났었어. 그랬던 친구가 파라과이에서 한 해를 더 보낸단 소식을 들었을 땐, 조금은 자신이 없더라. 정말 보고싶고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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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에게..감정일지/#그냥 2024. 11. 1. 09:58
얼마 전 너무 감명깊게 본 드라마 때문인지 너를 ‘금자’로 불러주고 싶었어.영어 이름도 생각해보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왠지 이 이름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성도 붙여서 ‘옥금자’로 지어봤는데 맘에 들어할지 모르겠다.이십 대 때에는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너가 찾아오지 않을까 매번 두려우면서도 만날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신은 항상 내 편만은 아니었나보더라작년 말과 올해 초가 유독 힘든 시기였는데 때마침 너가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것 같더라.처음엔 뱅쇼를 잘못 먹고 탈이 난 줄 알았는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질 않고 감기몸살까지 겹쳐 단기간에 살도 많이 빠졌거든. 그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너가 보내는 ‘나 지금 여기있다.’라는 신호를 말야. 이론적으로는 아주 적은 확률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