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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너무 감명깊게 본 드라마 때문인지 너를 ‘금자’로 불러주고 싶었어.
영어 이름도 생각해보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왠지 이 이름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
성도 붙여서 ‘옥금자’로 지어봤는데 맘에 들어할지 모르겠다.
이십 대 때에는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너가 찾아오지 않을까 매번 두려우면서도 만날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신은 항상 내 편만은 아니었나보더라
작년 말과 올해 초가 유독 힘든 시기였는데 때마침 너가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것 같더라.처음엔 뱅쇼를 잘못 먹고 탈이 난 줄 알았는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질 않고 감기몸살까지 겹쳐 단기간에 살도 많이 빠졌거든. 그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너가 보내는 ‘나 지금 여기있다.’라는 신호를 말야. 이론적으로는 아주 적은 확률임에도 설마하면서 나도 조금은 너를 느꼈던 것 같아. 많이 힘들었거든. 여태 살아오면서 몸과 마음이 그 정도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금자씨 너의 신호는 참으로 강렬했어.
어느덧 너와 만난지도 130여일이 지났어. 반갑지는 않지만 그냥 죽을 때 까지만이라도 잘 지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