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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생애 첫 '러쉬(LUSH) 프레쉬데이' 성공(?) 후기구매일지/#충동 2026. 2. 17. 15:37
매드클라운 노래 중 '죽지마' 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쿠팡에서 제일 비싼 샴푸, 린스 산 다음에 그 두개를 동시에 다 써버릴 때까지...
(중략)
한달만 더 살아보자 그렇게 하루를 더 살고 한 달 더 살면 올해도 금방이야"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우울한 날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나쁜 상상을 하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살아지다' 가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 이기에 이 뜻대로 지내보려 했다.
하지만, 노래 가사에 나온 "쿠팡에서 제일 비싼 샴푸" 를 검색했을 땐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때마침 며칠 뒤면 '러쉬(LUSH)' 에서 1년에 딱 한 번, 진행하는 '프레쉬 세일' 기간이었다.
러쉬를 알고 지낸지도 거의 10년 쯤 된 것 같다.
러쉬는 가끔씩 생각나면 미친 척 하고 지르거나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내 기준에는 나름 명품으로 느껴지는 브랜드이다.
알고 지낸 기간과 달리, 매 년 진행한 프레쉬 세일의 기회는 여러 이유로 놓치곤 하였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고 그 날을 기다렸다.

1월 11일 일요일 오전 8시경.
보통 이런 세일은 오전 9시에 시작하거나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서 동시에 시작되는데
러쉬는 그냥 11일 00시 00분 01초에 바로 시작한 듯 보였다.
이미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들은 품절이었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제품을 오롯이 내 촉으로 골라야만 했다.
평소에는 500g 의 제품이 약 7~8만원에 판매되었지만,
이 기간에는 절반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 할 수 있다.무려 500g 의 샴푸가 36,500원.
여전히 비쌌지만 이번에도 미친 척하며 500g 샴푸 1개, 500g 바디워시 2개, 버블바와 배쓰밤을 각각 1개씩 구매했다.
러쉬에서 5가지 제품을 구매하고 10만원 조금 넘는 가격은 합리적인 소비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상품이 오기를 기다렸다.
1월 22일, 열흘 만에 제품이 도착했다.
전주 여행에서 쓰려했던 버블바와 배쓰밤은 기약 없는 다음 기회만 기다리게 되었고
욕실 한 쪽 선반을 러쉬제품으로 깔아놓는 자그마한 소원을 하나 이루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아래와 같다.- 리햅 (REHAB/샴푸)
- 슬리피 (SLEEPY/바디워시)
- 허니 아이 워시드 더 키즈 (HONEY I WASHED THE KIDS/바디워시)
- 인터갈락틱 (배쓰 밤)
- 레몬 크럼블 버블룬 (버블 바)
정말이지 다 쓰려면 반 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은 양이었다.

프레쉬데이 배송이 늦어져 지연 보상으로 할인 쿠폰을 득템했다!!
2월 17일, 한 달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제품을 써 본 후기를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후기는 샴푸와 바디워시만 쓰고, 언젠가는 배쓰밤과 버블바의 후기도 쓸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 리햅 (REHAB/샴푸)

Q) 만난 적 있는가?
A) 없다. 초면이다.
리햅 샴푸는 처음 사용 했을 때, '이걸 어찌하면 좋지?' 라는 다소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제품 상세설명은 다음과 같다.건강하고 촉촉한 머릿결에 산뜻한 개운함까지!
시원한 페퍼민트 오일과 신선한 과일 과즙이 지친 머리카락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 주고,
향긋한 로즈마리와 라벤더 오일이 당신의 머리카락과 두피에 건강함을 선물합니다.
- 출처 : 러쉬(LUSH) 공식 홈페이지 (http://lush.co.kr/products/view/22)정말 상세설명대로 뚜껑을 열자마자, "허브!!!, 민트!!!!" 라고 누군가가 내 귀에 소리치는 느낌의 향이었다.
그 날의 기분 따라 샴푸와 바디워시를 고르며, 제품이 주는 향으로 하루를 씻어내고 싶었는데
구매한 지 얼마안된 '아로마티카 티트리 샴푸' 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나마 다른 점이 있다면 리햅은 헹궈낼 때, 잔잔한 과일향이 남는다는 것?
- 슬리피 (SLEEPY/바디워시)

Q) 만난 적 있는가?
A) 있다!!
슬리피 바디워시는 초면이 아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써보고 맘에 들어 이번 기회에 구매한 제품이다.
공식 홈페이지 상세설명은 아래와 같다.나만의 상쾌한 샤워루틴! 금세 기분이 좋아져요
슬리피는 신선한 허브와 건강한 과정으로 얻은 에센셜 오일들이 가득 담긴 샤워 젤로,
마치 천상의 포근한 햇살을 받으며 단잠에 빠져든 듯한 평화로움을 느껴보세요
- 출처 : 러쉬(LUSH) 공식 홈페이지 (http://lush.co.kr/products/view/508)나는 평소에 다른 제품에서 느끼던 라벤더 향은 '진한 섬유유연제'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슬리피는 라벤더 느낌보다는 원두도 견과류도 아닌, 포근한 무언가가 그 날 하루에 있었던 일을 싹 잊게 해주는 향이 느껴졌다.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좋은 일, 당황스러운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등등...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질러 놓은 일들을 신비로운 색감과 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여
혼자만의 고요한 샤워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향이었다.
만약에 이 바디워시의 이름을 모르고 사용했더라면, 어떻게든 이름을 알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 허니 아이 워시드 더 키즈 (HONEY I WASHED THE KIDS/바디워시)

Q) 만난 적 있는가?
A) 없다.
Q) 근데 왜 샀음?
A) 전성분 표기의 '꿀🍯(43.9%)' 가 맘에 들어서...
이름조차 너무 길어 무엇을 살지 이리저리 살필 때 자꾸 깜빡 잊었던 제품이다.
나는 러쉬의 모든 게 맘에 든다. 제품 패키지, 이름, 라벨에 쓰이는 폰트,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 등등...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제품들의 전성분이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소듐~~~설페이트' 성분이 인체에 해롭고 암을 유발하는 등의
"인체에 해로운 성분" 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바로 '나' 였다.
요새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님, 이미 더 해로운 것들에 노출되고 있다고 느껴서인지
별 신경쓰지 않게 되었지만 우연히 '소듐~~~설페이트' 를 보면 살짝 주춤한다.
하지만 이 '허니 아이 워시드 더 키즈' 바디워시는 전성분 중, 꿀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러쉬에서 유일하게 맘에 든 제품이다.
이걸로 샤워하면 정말 꿀을 온 몸에 바르는 느낌이 날 것만 같았다.
'43.9%' 라는 수치가 몸에 확 와닿지 않고 그저 제조사의 숫자놀음이더라도 조금은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식 홈페이지의 상세설명은 다음과 같다.나만의 상쾌한 샤워루틴! 금세 기분이 좋아져요.
달콤한 휴식에 퐁당!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촉촉한 꿀이 듬뿍 담겨 있어 당신의 피부를 더욱 보드랍고 달콤하게 안아줄 거예요
- 출처 : 러쉬(LUSH) 공식 홈페이지 (http://lush.co.kr/products/view/336)후기를 작성하면서 각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의 상세설명을 작성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상세설명 중에 '보드랍고' 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보.드.랍.다' ... 보통은 '부드럽다' 로 표현할 것 같은데 저 텍스트 하나가 이 제품을 좀 더 귀엽도록(?) 만들어 준 느낌도 구매 결정에 한 몫 했던 것 같다. (* 본 포스팅의 작성자 MBTI가 INFP라 조금 4차원임)
유독 이 제품은 다른 바디워시 제품들에 비해 한 번 사용할 때의 양이 조금 더 많았다.
비싸고 귀하니까 '아껴써야지' 라는 생각보다 비싸고 귀한거니까 '더 많이 써야겠다' 라는 사소한 욕심이 앞서 것 같다.
생각보다 거품이 잘 나서 꿀을 바른다는 느낌은 없었다. 대신, 여태 겪어보지 못한 '꿀' 향의 바디워시가 신기해서 그런지 어이없어서 그런지 나를 자꾸 히죽거리며 웃게 만들었다.
음.. 꿀 종류는 잡화꿀(?)인듯 달달한 느낌의 꽃향기도 느껴졌다.
첫 향이 강렬한 만큼 잔향 또한 오래 지속되었는데, 날이 따뜻한 봄에 이 제품을 쓰고 외출한다면 여러 벌들의 표적이 될 것 같다.

욕실 선반을 러쉬로 채웠지만 색감이 조금 아쉽다. 보통 샴푸나 바디워시를 쓸 때 나는, 한 제품을 완전히 비운 뒤 새 제품을 쓰는 타입이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기분에 맞춰 여러가지를 동시에 써보려 한다. 그러면서 일상 속에서 단순히 씻는 행위가 즐겁고 기대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 같다.
훗날 이 제품을 다 쓰는 날이 오면 그 때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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